“한 친구랑만 놀려는 아이, 사회성이 부족한 걸까요?” (7세 아이 이야기)

한 사람이 태어나서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타인과 접촉을 하게 됩니 다. 이 때 사람들과 연대감을 갖기 위해서는 사람과 관계를 맺어가는 성질, 남과 잘 사귀려는 성질이 필요합니다.

즉 다른 사람들의 기분, 감정을 잘 이해하며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로 사 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어가는 능력이 필요한데요, 이를 우리는 사회성이라고 부릅니다. 애착이 특정한 사람과의 친밀감을 의미한다면, 사회성은 보다 다양한 사람과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을 의미합니다.

현대 사회가 될수록 타인과 관계 맺는 능력이 인지능력 못지 않게 삶에 전반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성이 발달된 사람일수록 관계를 통한 삶의 만족도가 높고 시련에 부딪 혔을 때 좀 더 융통적으로 문제해결을 하며 적응된 현실 능력을 보입니다.

하버드에서 한 연구에 의하면 총 724명의 삶을 추적해 보았을 때 성공적이면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은 가족과 친구, 그리고 공동체와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는 성장과정에서 얼마나 건강하게 유대감을 형성하고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지에 따라 성인에 이르기까지 삶의 질이 좌우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삶을 가장 값어치 있게 만들어주고 행복감을 주는 것은 인간관계이며, 인간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이가 가진 사회성입니다.

7세가 되면 아동은 또래 지향적이게 되고 가족 지향적인 측면은 점차 감소하게 됩니다. 아동 기 문화를 배우는 것은 부모나 교사가 아닌 또래로부터입니다. 또래는 집단으로부터 수용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신체적 지적 기술을 아동에게 가르칩니다.

이후 학령기가 되었을때 또래들과 사회적 관계는 수용과 안정의 중요한 요인이 되며, 아동의 자아개념과 주변세계에 대한 가치 태도를 형성하도록 작용하는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이 시기는 아이의 특성을 파악 하고 함께 어울릴 수 있게 도와주는 어른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아이들 유형 중에 오래된 친구들하고는 어려움 없이 잘 지내지만 새로운 친구 관계를 맺는데 시간이 걸리고 소수의 단짝 친구 관계만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아동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친구가 말을 걸어오면 무슨 대답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당황스럽고 새로운 관계를 만 들어나가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우리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한다면 조금 더 눈여겨 보아야 하며 소수의 관계에 의존하는 경우는 사회성을 길러주어야 하는 상태임을 반증합니다. 한 친구만 놀려고 하는 경향은 사교성, 활동성이 부족한 상태이며 사회적으로 소외될 수 있습니다.

아동은 우울이나 사회불안과 같은 정서장애와 관련된 문제를 호소하는 아이들이 있을 수 있고 또 래관계에 스트레스가 높거나 대인관계에서 예민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회불안 장애로 인해 사회성이 부족한 아동들은 또래관계 부적응뿐 아니라 등교 거부나 은둔형 외톨이와 같은 심각한 예후를 보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한 친구만 노는 아이에게 사회성을 길러 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1. 한 친구와 노는 강점을 활용하여 단짝 친구와 우정의 질을 경험하도록 돕기

한 친구와 놀려고만 할 때 오히려 1:1관계를 집중적으로 맺어볼 수 있는 좋은 시기일 수 있 습니다. 이 시기는 친구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고 문제해결의 도움을 받는 양이 늘어나게 됩니다.

단짝 친구의 경험을 통해서 마음에 맞는 친구는 우정의 질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에서 상호작용의 질을 높이는 데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동은 1:1 관계를 통하여 관계에 안정감 및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다른 다양한 관계로 확장을 시도하는 용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2. 관계 유지 및 갈등 해결 도와주기

또래와의 관계 유지 및 갈등 해결의 어려움으로 한 친구하고만 지낼 경우는 부모의 적절한 중재와 개입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동기는 유아기 때처럼 재미있게 놀 수 있으면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하고 미묘한 일들이 관계 내에 산재해 있음으로써 대인관계가 진정으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친구와의 갈등을 호소할 때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쳐 줌으로써 아이를 무능하고 의존하 게 만들기보다는 갈등상황이 왜 벌어졌는지, 친구의 감정이 어땠는지, 그 갈등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생각을 묻고 함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적절합니다.

아이 말을 들어주는 것이 먼저이고 아이의 감정이 진정되었을 때 중립적인 위치에서 아이에게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가끔은 합리적인 사고와 판단을 해 보이는 것도 아이가 올바른 것을 사용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3. 아이에게 편안해하는 친구들을 찾을 수 있는 기회는 주되 강요하지 않으며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기

부모가 아이의 사회활동이 넓어지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문화센터 또는 방과 후 프로그램 등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그곳에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같이 어울리게 할 수 있습니 다. 그러나 아이가 스스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부모가 옆에서 강요하면 아이는 위축되고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부모님이 모델링이 되어서 다른 친 구들이나 엄마들과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가 서서히 편안하게 적응 할 수 도울 수 있습니다.

4.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한 가정 내에서 인간관계 기초 다지기

아이는 부모 관계에서 자신이 주장이 존중되고 지지받았던 경험을 통해서 또래관계에서 적절한 자기주장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아이가 적절한 감정을 표현해 왔을 때 적극적으로 수용해 준다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이 소중하다고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면 또래관계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허그맘 전문가 say-

아이의 분리불안, 사회공포 등으로 확장된 관계가 어렵거나 1:1 관계에서 시간이 지나도 한 친구하고만 놀 경우는 전문가를 통해서 엄마, 아빠 등 초기 양육자와 애착 관계를 점검하고 양육환경을 탐색해봄으로써 근원적인 원인을 찾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최은영 미술치료사

허그맘 허그인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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