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집에는 너무나 착한 아이인데, 같은 반 아이에게 학교폭력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가 학교폭력 가해자라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당황스럽습니다.”
 
A.애들 싸움도 ‘별 거’가 됐습니다.
학교폭력하면 부모님은 때리거나 위협하는 등의 물리적 괴롭힘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용어가 좀 과격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부모세대의 학창시절엔 학생 간 폭력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연상이 되기도 합니다.
요즘 학교 폭력은, ‘사회적, 물리적, 심리적 괴롭힘’ 등 학생에 대한 전반적인 고통을 가해하는 다양한 형태를 포함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학교폭력이 목격되고 있는데, 친구를 밀치거나 꼬집거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거나 하는 등의 신체적 가해부터, SNS 상에서 친구에 대한 거짓말을 유포하기도 하고, 특정 친구를 무시하거나 놀림, 욕설 등을 퍼붓기도 하고, 아예 없는 사람처럼 따돌리기도 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여학생들도 무리를 짓기도 하고, 덩치가 큰 남학생이 신체적으로 위압감을 주기도 하면서, 학교폭력에 노출되는 경우가 잦아지게 됩니다. 이런 경우, 피해학생은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움은 물론 향후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등 피해를 겪습니다. 학교폭력을 단순히 어린 아이들 간의 싸움으로 간과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A.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알려주세요.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높아지면서, 학교와 교육지원청, 교육부 등을 중심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대처 법률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최근 주목받는 학교폭력 심의 기준은, 고의성, 반복성, 반성정도, 가해자와 피해학생 간 화해 정도 등이 있는데, 특히 가해학생의 선도 가능성 등 가해학생에 대한 대처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자신이 학교폭력을 가하면서도 이것이 친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고 싶고, 스트레스 받을 때 만만한 대상에게 발산하거나 폭력을 가해도 피해자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학교폭력은 자칫 고의적이고 반복적으로 발전합니다.

A.공감하면서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가해한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에겐 그저 재미있는 놀이 같고, 장난일 뿐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과하고 앞으로 안 그러면 되지 않냐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신체 폭행이나 거친 욕설 또는 비방, 그리고 따돌림 등은 객관적으로 아주 과격하거나 눈에 띌 정도는 아닐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듯이 총으로 쏘고 죽을 정도로 위협하거나 하는 정도보다는 심하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믿고, 반복될수록 처음에 느끼던 약간의 죄책감이나 걱정도 사라져 버립니다.
이런 아이들은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상처받기 쉬우며, 한 번 일어난 상처가 지우개로 지우듯 없어질 수 없다는 것을 잘 모릅니다. 그리고 친구의 마음을 잘 모르는 아이는, ‘자신의 마음도 잘 모르고’ 단순히 내키는 대로 행동하기 쉽습니다. 마음이 힘들 때 누군가와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위로받으며 자라는 아이는, 내면에 ‘공감의 자리’가 생깁니다. 그것을 통해 자신과 친구를 바라볼 수 있는데서, 친구를 대하는 태도가 바뀔 수 있습니다.

A.도움이 필요한 아이일뿐.
내 아이가 가해자라는 말을 들으면, 부모님은 그 상황을 부인하거나 아이에 대해 화가 나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에 대해 걱정되고, 앞으로의 영향에 대해 불안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천사처럼 맑은 존재이면서도, 세상에 자기밖에 모르고 원하는 대로만 하고 싶어하는 가장 이기적인 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초등 저학년 때는 친구와 무리 짓고, 신체 활동도 마음대로 할 수 있어지면서, 활동 폭도 커집니다. 이런 자유를 균형있게 다루는 법을 아이들은 잘 모릅니다. 그래서 ‘나쁜 행동’을 저지릅니다.
혼내고 윽박지르기 보다, 지금 학교폭력이 어떤 의미이며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피해자가 겪게 될 감정 등에 대해 말해주고, 아이가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소통하는 것은, 우리 아이가 성장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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