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요즘 초등학교 2학년 아들 때문에 고민이 많은 아빠입니다. 제가 퇴근이 늦은 편이라 아이와 주말 위주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다 보니 힘들어하는 아내를 도와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큰 편입니다.

그런데 평일에 저도 지쳐서 집에 퇴근하면, 아내에게 아들과 숙제하고 학원 가고 실랑이를 하느라 힘들었던 이야기를 계속 듣게 됩니다.

아내한테 미안한 마음이 컸던 저는 아내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아들에게 강하게 화를 내면서 야단을 치고 훈육을 하지요.

그러면 아들은 더 삐딱하게 반응하고, 아내는 ”그렇게 하면 아이 상처받지 않냐“고 하면서 저를 또 나무라네요. 도대체 어떻게 하는지 맞는 건지 막막합니다.

이러다가 아들과 사이는 더 멀어질 것 같기도 하고요. 초등학생 자녀 올바르게 훈육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A.
아버지께서 높은 책임감을 바탕으로 ”가장“, ”남편“, ”아빠“의 다양한 역할을 하시면서 버거운 감정이 느껴지는군요.

하지만, 관점의 차이가 커 보입니다.

아내는 아들과 보내는 시간이 힘들었다고 수고했다는 지지와 함께 감정적인 공감을 원하는데, 보통의 아버지들은 이러한 불편한 감정이 느껴지지 않도록 문제를 빨리 해결해 주셔야 한다고 느끼는 것 같군요.
 
아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 아내는 아들의 관심사와 감정적으로 취약한 부분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계십니다. 

지만, 아버지는 자녀를 관찰할 수 있는 양적인 시간이 부족하니 아내가 준 제한적인 정보에 근거하여 판단을 하시면 자녀는 당연히 반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녀 입장에서는 편파적이라고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훈육을 하지 않고, 손을 놓고만 있을 수는 없고 난감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훈육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합니다.

이제부터 초등학생 자녀를 훈육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가족회의를 통해 훈육 기준 마련하기

사소한 문제라도 가족들이 다 함께 모여 의사결정을 하고 문제해결을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가 무엇을 알겠어?“ 라고 일방적으로 판단을 하기보다는 대화 속에 해답이 있으니 자녀를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가족회의 시간을 가집니다. 자녀와 함께 안건을 마련하고 훈육 기준을 마련해 나갑니다.

그러면 잘못 후 부모님 탓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책임이 되어 자율성이 늘어날 수 있지요.

이러한 능력을 적절히 배양한 아이는 추후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탄력적으로 잘 적응할 수 있으니 강압적인 훈육이 아닌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대처에 따른 모델링을 보여주세요.
 
훈육 전 세 가지 점검하기

이는 아버지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모든 양육자들이 함께 지켜야 할 원칙입니다.

훈육을 하기 위해서는 일관성, 부모님의 정서 조절, 애정이 전제 되어야 합니다.

가족 회의를 바탕으로 세운 기준으로 일관성 있게 접근하고, 현재 아버지의 기분이 안 좋아서 더욱 강하고 엄격한 것이 아닌지에 대한 여부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훈육은 화풀이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닌, 자녀의 조절능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임을 상기하시면서 자녀에게 새로운 대안 제공과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을 알려주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훈육 후 감정에 대해 대화 나누기

예상할 수 있는 원칙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게 훈육을 했다고 해도, 마음이 다치는 것은 어쩔 수 없지요.

자녀의 감정 자체를 수용해 주시고, 단호하게 훈육 후 하루가 넘지 않는 시기에 자녀와 훈육 내용과 관련된 대화를 나눠 주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꼭 중요한 것은 구구절절 맞는 이야기만 하면서 설교를 하시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과정이라는 것이지요.

”무슨 병 주고 약 주고 인가요?“라고 말씀하실 수 있지만, 마음을 다치면 부모 자녀 관계에서 거리감이 생길 수 있으니 감정을 소통하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항상 원칙을 잘 지켰던 자녀가 한 번 실수 후 아버지께 혼났다고 마음 상해할 때, 그동안 원칙을 잘 지키려 한 자녀의 마음을 먼저 알아주시고 아버지의 안타까웠던 감정도 전달해 주세요.

훈육 후 감정을 정리하는 과정까지가 훈육의 마무리입니다. 아버지께서 대화를 하려고 시도할 때, 아직 자녀의 감정이 풀리지 않는다면 하루가 지나더라도 그 시간까지 기다려 주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 또한 감정에 대한 존중이니까요.

하루 안에 풀어야 된다는 생각에 조급해지기 보다, ”아빠가 너의 마음을 존중하고 풀릴 때까지 기다려줄게“ 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것만으로도 자녀가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입니다.
 

훈육은 참 어렵습니다.

긍정적인 정서의 교류도 애착을 단단하게 할 수 있지만, 훈육 후 부정적인 정서를 다루는 과정을 연습해 나감으로서 ”나“와 ”타인“의 경계 및 문제해결 능력과 대처 능력을 키우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니 부모님께서 함께 노력해 주세요.
 
 

허그맘 허그인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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